1계엄령의 밤 - 작가의 명성을 작품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의 장편소설이었고, 작가의 오래되어 굳어버린 사고방식이 상당히 독서를 불편하게 하였지만, 『계엄령의 밤』이라는 제목 그 자체만으로 2024년에 읽은 최고의 소설이 되어 버렸다.
2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- 마음이 마르는 중에 만난, 반쯤 녹은 눈 같은 책
3휘말린 날들: HIV, 감염 그리고 질병과 함께 미래 짓기 - 내던져진 몸들이 휘말리고 뒤얽히는 감각, 처벌과 단죄가 아닌 방식의 도덕률에 대한 모색은 내전 중인 지금 한국에서 매순간 되새겨 보아야 하는 종류의 것이다.
4아메리카 타운 왕언니,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- 여성답게,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존력이 빛나는 책입니다.
5역사의 매력 - 근대문학의 전범을 19세기 유럽에서 찾는 행위는, 그것이 대문자 문학(Literature)을 독점하는서구-근대의 영향인 것을 부정할 수 없다. 하위징아는 18세기 무렵 "뒤늦게" 학문분과로 편입된 역사학의 불안정한 지위를, 서양철학과 자연과학과의 비교 속에서 설명해준다. 그가 느끼고 서술한 불안정성(precarity)과, 그 속에 놓인 '역사학'에 대한 통찰은 매우 심도있다. 역사학보다도 뒤늦게 대학제도와 결합한 문학, 그리고 매번 더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느끼는 문학(자)들의 고민은 어떤 방향과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.
6아리랑 - 대중에게 가장 덜 알려진, 현대적이고 인간적인 위인의 기록
7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 살아서 - 마지막 문장이 쓰이지 않기를 바랐던 "펑펑 아름다운" 이야기
8휘말린 날들 - HIV 인권운동에 관한 책이지만, 삶과 죽음이 뭉쳐진 가운뎃점의 모든 삶에 대한 보고서이자 이론서입니다.
9정욕(바른 욕망) - 바른 욕망이란 존재하는가?
10행성 시대 역사의 기후 - 내가 아시아인으로 행성의 역사를 마주 보도록 하는 예지
11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- 인생의 허무와 고독을 직시하면서도, 그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향을 탐색하게 해줬다.
12소년이 온다 - 한국문학의 새 역사
13다른 세계를 요구한다 - ‘다른 세계는 -가능하다(Another world is possible)‘라는 세계사회포럼의 선동적인 곡조에 귀 기울이고 거기에 맞춰 춤을 추었던 급진적인 청년들은 잘못된 것도 순진한 것도 아니었다.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세기의 희망이다. 다른 세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. (441쪽)
14미오기전 - 책 읽는 사람이 만드는 미래
15세습 중산층 사회 - 계급성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라는 초심 혹은 분노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.
16작별하지 않는다 - 문학은 기어코 사랑을 지향하는구나
17잘라라, 기도하는 그 손을 - 읽고 고쳐 읽고 쓰고 고쳐 쓰는 일이 언제나 매우 중요하다고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.
18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- 삶과 죽음을 떠안고 끝까지 문학과 숨고르기한시인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왔다.